기타등등/논픽션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선택
보통 사랑 :D
2016. 9. 19. 15:01
살아 온 동안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경험이 이것 단 한번은 아니지만
이건 수많은 잘못된 선택들 중에서 차마 내 놓을 수 없는것을 제외한 나머지들 중 적절한 것.
그러니까 내 어리석은 선택의 상징 같은것.
꼭 필요한것과 있으면 좋을것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것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조금 많이 산 것.
조금이라기보단 심하게.
뚜껑을 결합해 큰비닐 세뭉치로 여기 저기 구겨 넣어놓은
도시락 물병 600개.
구매하는 순간에도 어리석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간혹 그런 순간이 있다.
후회 할 것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저지르게 되는.
그럴줄 알았잖아. 자조하며 방한구석에 부담스레 쌓아두고 두고두고 보게 되는.
내 어리석은 선택들.
그 선택들이 쌓여 숨이 막히는 지경에 이르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