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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예전 우리동네(낙성대동)

[서울/낙성대역] 원당 아구찜


한달전쯤인가?

동네에 꽃게탕을 찾아 헤메다 서울대입구를 갔었다.

근데 울동네 시장가는길에 해물탕집이 있었음.

그것도 단골인 중국집 옆에 떡하니.

헐.




일요일 오후 신나게 꽃게찜을 먹으러 감.

씨알이 작아서 안된다고 하셔서

아구찜 소짜 주문 ㅠㅠ

여기는 소/중/대 (3만/3.5만/4만)의 메뉴



기대하지 않던 밑반찬이 깔꼼하니 맛나다.





미역국 맛있어서 흡입하고 리필.




호박나물에 감동해서 단독(?)샷 ㅋㅋ
호박나물 따로 사오고 싶었...


꺙. 아구찜♥

... 나 사실 아구찜 그닥 안좋아함.

그 미끌하고 쫀득한 부위들이 좀 그럼.

소짜라 살이 매우많지는 않음.

그러나 국물없이 고춧가루로 버무린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 특유의 엄청 깔끔한 맛이 좋았다.

공기밥에 아구살 발라서 콩나물이랑 먹으면....

엄지 척. 엄지빌가락도 척.




탱그리 뽀얀 살결 우윳빛깔 아구님 ♥





공기밥 하나 먹었지만

그리도 볶음밥은 하나 볶아주는게 인지상정.





사실 배불러서 볶음밥은 반넘게 남기고 왔다.

그게 밤 12시 30분을 향해가는 지금 자꾸 생각난다 ㅠㅠ

엄청 고대로 남긴 진짜 싸오고 싶던 콩나물이랑 ㅠㅠ

포장해올껄.. 물어라도 볼껄...




나오는길에 챙겨주신 요쿠르트

같이 드신분 왈

"이집 장사 잘되나봐. 유통기한이 엄청 새거야"




일요일 느즈막한 오후

손님은 우리 테이블 뿐이었고

주인할머니의 개인손님인 할머니들이

오손도손 모여서 수다와 다과를(라기엔 맥주 ㅋㅋ)

하고계셨다.




선풍기 바람은 솔솔 돌아가며 불어오고

매미소리만 들리면

.. 뭐랄까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같은 기분.




분명 아구찜을 먹었는데

찬물에 만 밥위에 풋고추 하나 장에 찍어 올려먹은 기분.

그렇게 노닥이다보면

할머니가 "아나 수박먹어라" 며

큼지막하게 썰어낸 수박 접시째 가져다 주실것 만 같은

묘한 ㅎㅎ





수박은 없었고 요쿠르트를 입에물고 나왔지만

잠시 방학이었던것 같은

꽤 좋았던 일요일 늦은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