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스케줄은 11월22일(지난 금) 항암3차 1회 주사일이었다.
치료 1주일 전쯤 아버지 치과치료 하셔야 할것 같다 하셔서 병원에 유선상 문의했더니
치과를 가서 치료일정 및 방법을 듣고 온 다음에 외래 때 교수님께 말씀드리라고 한다.
치과에서는 간단한 충치치료로 하루면 된다 했다고 했다. 주사도 없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충치치료휴 항암을 받는걸로 하고 치료 일정을 1주일 미루었다.
근데 다시 치과를 가니 치료기간은 3주정도 소요되며 신경치료도 해야한단다.
병원에 같이 갈 수 없는게 너무 짜증난다.
아버지가 전달하시는게 다 사실인지도 신뢰성이 없고
신경치료가 필요할 정도면 한번씩 많이 아프실텐데 그걸 또 미련하게 참고 있었다는게 어처구니 없고
그러면 안되는데 환자한테 너무 화가난다.
아프면 아프다고 왜 말을 안해.
요즘 마른기침을 간간히 하셔서 "아버지 기침 계속 하시네?" 했더니 기침이 아니란다.
그냥 입안으로 웅얼웅얼 "기침한다 하면 주사 안놔준단 말이야" ...
너무 화난다.
회사고 뭐고 다 떄려치고 병원을 모시고 다니지 못하는 내 상황도 화나고
기댈 가족없는 상황도 서럽고
요즘은 좀 화가 많이 난다.
회사에서는 생글생글 웃고 다니면서
정작 기분 좋아야할 환자 앞에서 팩팩 신경질이나 내는걸 보면
강약약강 내 그릇이 그냥 그것밖에 안되는구나 싶다.
얄랑하게 아침저녁 밥상차려대면서 난 그래도 할도리 하고 있다고 위안삼는건가 싶고.
자아비판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아빠 아프지 말아요.
아니 아파도 되는데 아프다고 말을 해요
미련하게 참지 말아요.
자꾸 다른거 물어보면 의사가 싫어한다고 기죽지 말아요.
아빠가 기죽으면 내가 같이 가야 하는데 ㅠㅠ 매번 같이 못다닌단 말이야 ㅠㅠ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서 미안해요.
..
아참, 항암 2차 후 쉬던 2주차에 닭발육수를 만들어서 요리조리 반찬 육수로 사용중이다.
3차를 위해 피검사 하셨을떄 호중구 수치는 2500 넘게 올라오셨다. (2주전에 1500)
의사분들이 이거 하고 저거해라 이렇게 추천이라도 해 주면 좋겠다.
모든 결정을 환자에게 강요하지 말고.
아빠가 기분좋아질만한게 뭐가 있을까.
나는 그냥 동네 스콘 한쪽 이면 되는데
날씨가 너무 춥지않으면 공원에 산책이라도 가자고 할텐데
이번주는 너무 계속 집안에만 계셔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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